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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보듬는 '달동네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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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실천해온 반세기 이웃 보듬는 '달동네 교회']
     
    3500만원 마중물 삼아 11년간 1억씩 사랑 나눔
    (2020.06.02. 기독신문)

    서울 시내 빈민층 주택이 밀집해있던 성동구 옥수동·금호동 일대는 재개발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상전벽해의 아이콘이 됐다.

    소위 ‘달동네’라 불리던 지역이 신흥 부촌으로 변모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모습도 있다. 달동네 교회로 알려진 서울 옥수중앙교회(호용한 목사)가 이웃에 흘려보내는 사랑 나눔이 그중 하나다.

    교회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성도들과 함께 그동안의 사역을 기념하고 외부 인사들을 초청해 행사를 가질 법도 하지만 교회는 이웃 섬김에 초점을 맞췄다. 외로운 이웃들에게 떡국 떡을 나누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고 가정의 달 5월엔 쌀 300포대를 마련해 달동네 주민들에게 전했다.

    호용한 목사는 “2001년 부임 이후 지역 내 병들고 가난한 이웃, 장애를 겪는 분들, 학비가 필요한 청년 등을 찾아 도와왔는데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역하다 보니 이제는 손길을 내미는 게 일상이 됐다”며 웃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역에 위기를 겪는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나섰다. 교회가 소속된 노회 내 미자립교회 33곳을 선정해 120만원씩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호 목사는 “1년 동안 월 10만원씩 후원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당장 생활이 어려워진 것을 감안해 일시불로 지원하게 됐다”며 “지난달 8일 목사님들을 교회로 초대해 사역 이야기도 듣고 지원금을 전했는데 오히려 내 마음이 더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믿음의 유산으로’(신 6:6)를 슬로건으로 삼고 50주년을 맞은 만큼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도 이어진다. 지난 4월 말 12주 과정으로 시작한 ‘차세대 주일학교 교사대학’에선 교회교육이야말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이란 소명의식을 지닌 교사들이 매주 토요일 역량을 키우고 있다.

    호 목사는 “박상진(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를 비롯해 교회교육 전문가들이 강사”라며 “강의를 듣는 교사들을 보고 있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거뜬하게 책임질 일꾼들의 모습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최근엔 교회 3층 공간을 전면 개편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들이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다. 호 목사는 “앞으로도 교회에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