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요즘 우리 사회와 교회는 겉치레하기 바쁘다.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도로도 새로 갈고 집을 다시 고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큰 교회를 새로 짓는다고 해서 교인들의 영적 수준과 도덕적 삶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교인들의 숫자가 많아지고 헌금이 많다고 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더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알맹이가 무엇이냐가 사람과 집단을 결정해 준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원인은 생각지 않고 현상만을 규명하고 치료하려고 한다. 그것은 마치 열이 몹시 심하게 날 때 해열제를 먹는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치료되리라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물론 일시적으로 열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열제의 기능이 다하면 열은 또 솟기 마련이다. 물리적인 힘으로 진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 상처가 더 깊고 커질 뿐이다. 작은 폭력을 막기 위해 큰 폭력을 쓸 때 사태는 점점 더 악화될 뿐이다. 해결은 어디서 잘못되었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살펴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즉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뿌리를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우리들의 문제는 지금 애쓰고 수고하고 선한 행동을 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 사랑’을 잊어버린 데 있다.
모든 사람들이 시작할 때는 순수하고 진실하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가고 모든 것이 잘 되어 나갈 때 유혹이 오고 욕심이 생겨서 처음 시작하던 마음을 잊어버리고, 처음 사랑을 잊어버린다. 현실의 이익과 권력에 안주해 버리는데 문제와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처음 예수 믿을 때는 순수하고 진실하다. 처음 목사가 될 때, 처음 장로와 권사, 집사가 될 때 얼마나 겸손하고 깨끗했던가? 그러나 세월이 흘러 연륜이 붙게 되면 추하게 타락한다. 회칠한 무덤같이 변신하여 오히려 하나님께 욕을 돌리게 된다. 끝을 잘 맺는 일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실로 우리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다는 말은 시작보다는 끝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잘 사는 일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일은 잘 죽는 일이 아니겠는가? 주님은 우리들에게 책망을 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충고와 권면의 말씀을 주셨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5)
첫째 해답은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요즘 정국이 어지럽고 사회가 복잡하고 여기저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요즘 같은 때가 또 있었나 싶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영성과 순수한 성령의 역사가 감추어지고 장사꾼들이 모인 시장터처럼 시끄럽다. 이제야말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모두가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성찰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밖에서 원인을 찾지 말고 안에서 찾아야 한다. 모두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마태7:3절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성경은 묻고 있다.
둘째 해답은 ‘회개하라’는 말씀이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 원인을 규명하였으면 솔직히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하는 일이 중요하다. ‘회개’는 태도를 바꾼다는 말이다. 회개란 단순한 굴종이 아니다. 참 용기이다. 기독교는 회개의 종교다. 오늘 우리 기성세대와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과거를 정리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회개하는 일이다.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왜 잘못되었는지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회개하는 일이다.
셋째 해답은 ‘처음 행위를 다시 회복하는 일’이다. 시작했을 때의 결심과 헌신을 다시 기억하고 회복해야 한다. 물러선다고 했으면 물러서야 하고, 어떤 한계를 지키겠다고 했으면 지켜야 한다. 상황은 언제나 변명할 수 있는 여건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설득력이 있다. 약속은 해로울지라도 지켜야 한다. 처음 행위를 다시 회복할 때 감격과 은혜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게 처음 서약한 것을 잘 지켜야 교회가 평안하며, 남편과 아내는 처음 결혼할 때 한 약속을 서로 지킬 때 행복한 가정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주님에 대한 첫사랑처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 바로 이러한 처음 행동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신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겨 놓으리라’고 하신다. 얼마나 무서운 말씀인가?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옮기실 때 고통과 아픔 그리고 수치가 뒤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여! 이 시간 우리들로 하여금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처음 결심한 그 마음과 처음 헌신한 그 마음을 기억나게 하옵소서! 현실의 이익 때문에 변명하지 말게 하옵시고 해로울지라도
약속을 지키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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