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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칼럼

    이신칭의 (以信稱義)
    2025-07-08 15:30:01
    옥수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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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미시는 손을 은혜의 손이라고 한다면 인간이 하나님을 향하여 내미는 손은 믿음의 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두 개의 손을 붙잡고 피 흘려 돌아가셨다. 하나는 은혜의 손이요, 또 하나는 믿음의 손이다. 은혜는 값으로 지불하거나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녔다. 그리고 믿음은 이를 붙잡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요즘 믿음을 잘못 이해하거나 오용함으로 생기는 피해와 부작용이 많이 생겨났다 하면 된다 믿으면 만사 형통이다 식으로 무조건 밀어 붙이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광고와는 상관 없이 병 고치거나 귀신 쫓거나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나 성공하고 돈 버는 비밀 무기로 사용하려는 태도이다. 이것은 전혀 성경적인 믿음과 상관이 없다. 단순한 인간의 소원이나 이상 그리고 자기 꿈의 실현의 동기요 자신의 신념의 발로라고 한다면 예수의 구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다.

     

     믿음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믿음의 확신과 증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때 의심과 불확실한 것들이 물러가고 즉시 모든 일들이 해결되는 경우이다. 사실 그렇다.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때 즉각적으로 응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을 고치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고,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모든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경우이다. 

     

     그러나 믿음의 또 다른 차원은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오래 기다리는 경우이다. 이런 때에는 즉각 응답되거나 모든 것들이 즉시 다 해결되지 않는다. 한 여인이 임신하여 10달을 기다리듯이, 어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한 여름을 거쳐서 가을을 기다리듯 하나님의 역사와 뜻이 이루어지기를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다. 실제로 믿음의 경우에 있어서는 즉각적 응답보다는 오래 인내하고 용기를 가지고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아브라함을 생각해 보라.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때가 75세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실제로 약속을 선물로 받은 때는 100세였다. 실로 25년 동안 그에게는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이다.

     

     둘째는 그 하나님의 말씀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즉 확신과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신뢰하는 일이다. 요셉의 경우는 13년, 모세의 경우는 광야에서 40년을 기다려야 했다. 모든 기다림으로 그 믿음을 증명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은,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하나님으로부터 듣는 일이다. 주어진 말씀이나 약속이 없이 어떻게 믿음이 성립될 수 있겠는가? 증거를 가지고 신뢰하는 일이다. 선택의 우선순위는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을 신뢰하는 믿음이 바로 이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다.

     

     셋째는 그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다. 즉 명령대로 행동하는 일이다. 산에서 방주를 지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노아에게 주어졌을 때 자기의 지식과 경험과 상식과 합리와 의논해서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명령대로 행동했다. 참 믿음은 참 인식의 뿌리가 된다. 이것이 믿음의 세계이다. 이러한 믿음을 갖지 못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히11:6). 믿음이란 자기 성취라기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포기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의 신뢰를 의미한다.

     

     믿음은 순종이다. 믿으면 진정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하고, 순종하고 그 명령대로 따르게 된다. 믿음의 사람들은 병이 들 수도 망할 수도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믿음으로 성공도 하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성공도 실패도 믿음 안에 있다. 믿음의 기초는 바로 이것에 있다. 믿음의 세계에서는 죽고 사는 것, 병들고 건강한 것 실패하고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세상이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참된 믿음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실되지 못한 것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가짜 믿음을 진짜처럼, 큰소리치고 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렇게 조용히 되새겨 본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이신칭의, 이신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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